성령사관학교 채플
Spiritual Officers Academy
900 Jackson Trail Rd.
Winder, GA 30680
yichang@gcuniv.edu; 770-649-3001
조지아크리스찬대학교(GCU) 산하 특수대학원인 성령사관 아카데미(원장 장영일) 개원예배가 지난 31일 와인더의 새 건물에서 열렸다.
이 아카데미는 2년제 특수대학원으로 입학금 600달러를 내면 1년 반 동안 학비 및 숙식비가 전액 면제된다.
장영일 전 GCU 총장이 참된 영성과 인성을 지닌 크리스찬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다.
학생들은 주중에 교수와 숙식을 같이하며 말씀읽기와 기도, 노동 등의 공동체 생활을 하고, 주말에는 각 교회로 나아가 봉사하는 일정으로 생활하게 된다.
1년 반 동안 성경 30독, 성경필사 1회, 성경 2천절 암송, 하루 한끼 금식, 하루 3시간 각각 기도 및 노동 등 강도 높은 영성과 인성 훈련을 받는다. 마지막 6개월은 해외선교 현장에 파견된다.
이날 개원예배는 장영일 박사의 인도로 정인수 목사의 기도, 최성규 목사의 설교, 최낙신 안선홍 목사의 축사, 김창환 목사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이 학교의 초대 이사장이자 인천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인 최성규 목사는 “구원받은 우리는 성령충만해 그리스도의 삶을 살아야 하며,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대로 사는 효를 지닌 전도자가 되면 진정한 행복자가 될 수 있다”며 “오늘 출범하는 성령사관 아카데미가 진정한 기독교인을 길러내는 학교가 되길 바란다”고 설교했다.
미주한인 기독교 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신 최낙신 목사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여호수아와 갈렙을 길러내 난공불락의 현대판 여리고성을 무너뜨리는 성령사관을 길러내는 학교가 되기 바란다”고 권면하였다.
안선홍 목사는 “제도권 신학교육의 한계를 보완하고 목회현장의 어려움을 이겨낼 리더들을 양성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총 10에이커 부지 위에 7천 스퀘어피트 규모 건물로 지어진 학교는 장 원장이 사비를 출연해 마련했으며, 장 원장은 이 일에 전념하기 위해 8월 31일자로 GCU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조셉 박 기자
참된 영성과 인성을 지닌 리더 양성
[인터뷰] 성령사관학교 장영일 원장
장영일 박사가 오랜 기간 준비해온 성령사관학교가 오는 31일 개교식을 갖고 수업을 시작한다.
장박사는 조지아 콜롬비아신학교, 에모리신학대학원에서 수학한 후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구약학 교수를 거처 19대 총장으로 활동했으며 작년 조지아크리스찬대학교(GCU) 2대 총장으로
취임했었다. 이제 성령사관아카데미 특수대학원 원장이 된 장박사를 만나 일문일답을 나눴다.
△ 또 새로운 도전인데
“사실 성령사관학교는 이미 장신대 총장직을 마친 뒤 은퇴계획으로 세워 놓았던 것이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개교하려 했는 데, 준비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더 적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의 설립의도는?
“신학교는 신학보다 성경을 배워야 한다. 신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오히려 말씀을 읽고 기도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우리 학교의 수업은 성경읽기, 성경필사, 성경연구 등에 전념하도록 구성돼 있다. 또한 지금의 한국사회는 목사가 공격당하는 시대다. 지도자급을 비롯해 적지 않은 목회자들의 질이 함량 미달이다. 장신대 재직시 무감독 시험을 3번이나 시도했지만 결국 다 실패했었다. 부정한 방법으로 시험을 본 학생들이 목회자가 된 후에 과연 하나님 앞에 얼마나 정직할 수 있을까? 그래서 우리 학교를 생각하게 됐다.”
△지난 여름 한국을 방문해 후원자를 모집했는데
“하나님과 많은 분들의 기도와 후원에 감사하다. 지난 여름방학동안 한국을 방문해 학교후원단체들을 모집했는 데 30여 교회 등이 후원을 약속했다. 인천순복음교회 최성규 목사가 후원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 GCU 총장을 사임한 이유는?
“성령사관학교의 학생들은 1년 반 동안에 성경 30독, 1회 성경필사, 2천절 성경암송, 하루 3시간 기도, 3시간 노동 등 강도 높은 영성 및 인성 훈련을 받게 되는 데 교수들이 학생들과 같이 먹고 자면서 동참해야 한다. 이 학교의 운영에 집중하기 위해 GCU 총장직을 사임하게 됐다.”
△총장 사임후에도 GCU에서 강의는 계속 하나?
“그렇다. 총장에서 원장으로 직책이 변경됐을 뿐, 교수로서 강의는 계속 한다.”
△학교 소개와 이번 학기 주요 강의내용은?
“와인더에 소재한 성령사관학교는 총 7000스퀘어피트의 면적에 6개 룸을 마련했으며 가구 등의 도네이션을 환영한다. 정규수업은 9월1일부터 시작되며 가을학기 헬라어 문법, 헬라어 신약 원전 등이 강의될 예정이다.”
△수업료가 무료라는데?
“입학금 600달러만 내면 수업료 등이 전액무료이고 침식을 함께하며 공동체생활을 한다. 평일에는 수업과 경건생활, 주말에는 교회 등에서 봉사한다. 학교를 졸업하면 신학석사(MATS, Master of Art in Theological Studies) 학위를 받게 된다.”
△지난 5월 결성된 기드온기도클럽의 회장도 맡고 있는데?
“장신대 총장으로 재직시 한국에서 결성한 단체로 장신대와 한국을 위해 기도했으며, 조지아로 온 후 GCU와 성령사관학교, 미국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성령사관학교는 GCU내 2년제 특수대학원 과정으로 입학금 이외에 등록금과 숙식비가 면제되는 수도원식 영적 사관학교이다. 개교식은 31일 오후 4시 와인더 소재 성령사관학교 건물에서 개최하였다. 김중열기자 jykim@atlantachosun.com
(문의=770-220-7905, △ 주소=900 Jackson Trail Rd. Winder, GA 30680)
성령사관 아카데미의 개원에 부치는 글
“이런 학교 되게 하소서”
저는 애틀랜타 섬기는교회 안선홍 목사입니다. 저와 같이 목회경력도 미비한 사람이 이런 귀중한 자리에 축사를 맡는다는 것이 송구스러운 마음이 큽니다.
명망있는구약학자요, 한국의 대표적인 신학교의 총장을 역임하신 장박사님께서 왜 은퇴 후에 이렇게 쉽지 않은 도전, 더 솔직히 말씀드리면 무모한 도전을 하시나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은퇴후에 편안한 노후를 보내시기에는 한국교회의 심각한 현실과 제도권 신학교육의 한계에 대한 심각한 고민과 기도의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성령사관 아카데미’라는 이름과 교육내용은 모호한 것이 전혀없고, 충격적일만큼 직설적입니다. 성경 30독, 2천절 성경암송, 하루 한끼 금식, 3시간 기도, 3시간 노동, 순교서약, 6개월 선교활동…식사 중에 은퇴하신 목사님이신 장인께 이 학교에 대하여 말씀을 드렸더니 제 집사람 입학시키라고 농을 하셔서 식구들이 웃기도 하였습니다. 제 집사람이 혹시 입학하더라도 너무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성령사관 아카데미’가 신학적 사변에 매몰되어 현실 목회와 점점 괴리되고 있는 신학교의 안타까운 현실에 던지는 돌직구라고 생각합니다.
카일 아이들먼이 쓴 ‘Not a Fan’(팬인가 제자인가)라는 책을 많이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는 많은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마치 마이클 조던의 각종 정보와 기록을 알고 있지만 실제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것처럼 예수님에 대하여 알고 있지만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그리스도의 팬이라고 진단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이 책의 많은 부분을 공감하였지만 한편으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팬이라도 되는가?하는 생각을 저버리기 어려웠습니다.
한국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히든싱어’라는 프로가 있습니다. 가수와 가수를 모창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가려진 공간 속에서 노래를 하고 방청객들이 진짜 가수를 찾아내는 프로입니다. 그런데 모창가수가 실제 가수를 이기고 더 진짜 가수 같다는 방청객들의 충격적인 투표 결과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그 프로에 나오는 모창능력자들은 그 정도로 가수를 좋아하고 따라합니다. 한 모창능력자는 심지어 그 가수 때문에 노래가 없던 자신의 삶에 노래가 생겼다고 웁니다. 저는 이런 일들을 보면서 우리는 그 사람들 앞에서 그리스도의 팬이라고도 말하기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따르기 위해서는 큰 대가가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큰 팬이 몰려드는 것에 환호하지도 그들이 물러가는 것에 실망하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어떻게 하면 교회에 사람들을 많이 끌어 모을수 있을까? 하는 집착을 버리질 못하고 있습니다.
신학교에서 배출되는 학생들 가운데 불과 20% 안팎만이 전담사역자로 나가는 현실입니다. 그들도 생존경쟁에 내몰리는 형편입니다. 교회에 사람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끌어모을까를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목회생태계에 던져지는 것이지요.
목회의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잃어버린 영혼만을 쫓는 사즉생의 사역자를 배출하기 위해서 성령사관학교도 힘이 들더라도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더 많이 유치할까 하는 조바심과 부단히 싸우시고,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그리스도의 군사로 양육할까 하는 본질에 부단히 집중하신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한국교회와 이민교회에 의미있고 가치있는 역사가 나타나리라 믿습니다.
안선홍 목사/섬기는 교회 담임목사